이케아 코리아는 '꿈의 직장'이 아니게 됐다. 이케아 24~27일 파업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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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 생활 이야기/경제와 사회

이케아 코리아는 '꿈의 직장'이 아니게 됐다. 이케아 24~27일 파업예정

by 학식과 구내식당 사이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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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근로자들이 파업했다.

 

 최근 이케아가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척하면서 차별 대우를 일삼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에 근로자들은 등벽보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면서 노사협의를 7개월간 진행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파업을 예고했다.

 

source : 오마이뉴스 ⓒ 유성호

 

 이케아는 카페에 있는 매거진B에서 처음 접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후 광명점을 이어 이케아가 매장을 점차 확대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부터 더욱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 채용설명회는 18년 11월에 다녀왔고, 19년 8월에 면접을 봤었다.

 

 

이케아 면접을 갔다오고 느끼는 점들

예전부터 이케아에 관심이 많았고, 채용설명회와 발품도 팔고, 기어이 면접까지 갔다 오며 느낀 점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주관적인 의견이 있으니 그냥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 이케아 면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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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나는 이케아는 헬적화가 됐고, 과도기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점점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했었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랬다. 특정 계층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나라의 근로 환경을 생각해보면 저런 일자리는 좋은 기회였고, 누군가에겐 간절했을 것이다. 근데 지금 이 모양이라니.

 

 기사에서 근로자 한 분이 이런 사태에 대해서 불만족스럽다는 사실을 매니저에게 얘기했을 때, 매니저는 '그럼 다른 일자리 알아보셔야겠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이케아에서 채용설명회를 해줬던 분들, 면접을 진행해줬던 분들도 이런 일에 대해 지금껏 간과했을 생각 하면 진짜.... 실망스럽다.

 


 

 아무튼 내가 썼던 글에서 느꼈던 단점들만 발췌 및 추가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1. 당시 채용설명회에 개인적인 느낌으로 전체적인 직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그냥 환상을 심어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리더 한분께서 아주 솔직하셨고, 현실적인 면을 꽤나 말해주셨다. 우선 이케아는 천국이 아니라는 점이다. 똑같은 회사고, 개성이 많은 사람이 오는 만큼 의견 충돌도 많다고 하셨다. 

2. 다만 일정하지 않은 스케줄. 보통 두 달치 스케줄이 한 번에 나온다고 한다. 업계 특성상 주말 공휴일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픈, 미들, 마감으로 교대근무다. 당시 면접 때는 이 사실을 모르고 온 분들이 꽤 있었다.

3. 40시간 풀타임 근무로 지원한 사람들에게 근로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풀타임 근무자들은 10명 중 3명 꼴 이케아는 시급제로서 근무시간에 감소는 1인 가구가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에 빠듯한 임금을 받게 된다. 이케아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단시간 근로인 주 16시간은 노동시간을 4~5일로 나눠 일해 근로시간 및 휴식시간 모두가 불안정하다.

4. 그리고 이케아는 내부 직무 이동도 있고, 승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코워커에서 매니저나 리더급에 승진 시 영어가 필수적이다. 아무래도 외국계 회사니, 외국인 리더 혹은 매니저가 매장에 있고 그들과 그리고 본사와 소통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해야만 한다. 그게 안된다면 임금 인상이 거의 없는 코워커로 남아있는 셈이다.

 

5. 이케아 좋은 복지중 하나가 자체적으로 회사 어린이집이 있지만, 수용인원이 크지 않아 추첨제로 뽑는다고 한다. 근데 직원 중 압도적인 수인 매장 코워커들은 모두 다 교대근무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내 어린이집은 이케아의 근로자 대다수인 코워커를 위한 복지보다 근무시간이 일정한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소수를 위한 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기사에서 발췌한 실제 현장에서 이케아의 문제점들이다.

 

1. 이케아는 나이와 경력을 보지 않고 채용했다. 게다가 노동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스웨덴 문화, 피카타임(fika-time)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피카타임'을 가져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피카타임이라는 이름의 별도 휴식 시간이 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동자들에게는 4시간 일하면 30분, 8시간 일하면 1시간 주어지는 법정 휴게시간이 전부였다. 일부 노동자들이 용기 내어 회사에 유급 휴게 시간을 달라고 건의했지만 '법정 휴게시간 내에서 쓰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내 경험상 나이와 학력을 보지 않는 것은 맞다. 채용설명회 및 이케아 면접을 통해 알게 된 건 최종합격을 한다 해도 그들은 학력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VMD 같은 특정 직무, 혹은 매니저나 리더급이 아니면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맞다.

 

2. 인력은 이케아가 탄력근무제 근간인 고정 휴무일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보장하지 않으면서 줄어들었다. 고정휴무일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사전 상의도 없이 근무 스케줄에 집어넣는 경우도 많았다. 인원 충원을 건의한 근로자 이씨의 경우 "관리자가 '기존 근무자들이 이케아에서 일한 지 오래된 고숙련 노동자라서 사람을 더 뽑지 않아도 된다'는 기적의 논리를 펴더라"며 황당해했다. 그리고 인력 감소로 인한 다른 사람들의 노동은 분담 없이 남아있는 코워커의 일이 됐다.

 

3. 이케아는 실제로 높은 시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실이다. 지난해 이케아는 경기도 기흥에 새 지점을 낼 당시 노동자들을 채용하면서 9200원의 시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모든 시간제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시급은 1만 1040원선으로 올라선다. 지난해 최저임금이었던 8350원에 비하면 2690원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이케아는 시급과 주휴수당을 제외한 별도 보너스를 주지 않기 때문에 명절과 연말에 상여금과 성과급을 주는 국내 대형마트에 비해 연봉이 오히려 더 낮다.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풀타임(Full-time) 노동자의 월급을 시급 1만 1040원으로 계산하면 230만 7360원(209시간 기준)으로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2760만 원 정도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풀타임 근무자들은 10명 중 3명 꼴

 

 *물론 이케아에 성과급 제도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각 지점별로 본사가 정해준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에만 성과급을 지급한다. 다행히 올해는 매출 목표치를 120% 달성해 성과급을 받았지만 그전까지는 성과급 받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은 기사에서 발췌한 인터뷰 내용이다. 아무리 헬적화라지만 이케아는 워낙 기대감이 컸던 곳이고, 해외 본사는 근로자 만족도가 아주 높다. 또 이케아 코리아를 근로자 우선의 꿈의 직장처럼 포장해왔기에 개인적으로 실망감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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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노조는 회사와 7개월여동안 교섭을 벌였지만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았다. 그저 일일 식대 500원을 인상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으며, 기본 무급 식사시간 보장과 15분 유급 휴게 보장(피카타임) 등 요구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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