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연히 칼하트 디트로이트 자켓을 입은 사람의 사진을 봤는데 너무 기깔나고 멋있었다.
전에도 인터스텔라에 주인공이 디트로이트 자켓 입은 걸 봤다가 피지컬에 좌우될 것 같아서 그냥 미시건 자켓을 샀었다. 참고로 디트로이트와 미시건(정확히 말하자면 초어 코트) 차이는 아래와 같다.
인터스텔라에서 쿠퍼가 입은 게 디트로이트, 오른쪽 머피가 입은 게 초어 코트다. **미시건과 초어 코트의 차이는 최근 포스팅 참고
2023.11.28 - [경제·사회 & 생활 이야기/잡학다식] - 칼하트 초어 코트의 역사 : 칼하트 초어 코트와 미시건 코트의 차이는 뭘까?
디트로이트 자켓은 총장이 짧고 어깨랑 폼이 넓어서 사이즈를 잘 입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미시건을 산 뒤에 다시 저 사진을 보고 디트로이트가 너무 갖고 싶었다.
칼하트 로고가 천인걸로 봐서 구형 J01 같고 색은 약간 빛바랜 레드라 포도주 같은 색깔이다. 색깔 자체도 희귀한 색이라 빈티지로밖에 못 구하는 것 같다. 비슷한 색을 판매하는 건 봤는데 아예 똑같은 제품을 파는 건 못 봤다. 근데 가격이 희귀 매물이라 그런지 미쳤음.
그렇게 대안을 찾다가 산타페 자켓으로 갔지만, 너무 웨스턴 스타일이라 맞지 않을 것 같아 결국 덕 액티브 자켓까지 알아보게 됐다. 이후 칼하트 덕 액티브 J130 구버전을 구하게 됐다. 색은 희귀 색상인 모스 그린. 구버전이라 매물로 구할 수밖에 없었다.
나온 지 15년은 넘은 자켓이 왜 이렇게 비쌀까? 조금 관심을 갖다 보니 칼하트 라인의 차이점과 디트로이트, 덕 액티브 자켓 구버전 신버전 차이점을 정리하게 됐다.
칼하트는 크게 칼하트 오리지널과 칼하트 WIP라인으로 나뉜다.
칼하트는 1899년 디트로이트에서 창립됐고, 노동현장에서 입는 워크웨어 혹은 워크웨어에 기반한 캐주얼한 의류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노동 현장에 맞는 특수 의류나 작업화 등을 생산하는 업체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상에 입는 옷 외에 작업복으로도 큰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래서 워크웨어에 기반한 패션을 논할 때 무조건 거론되는 브랜드다.
✔️칼하트 오리지널
✅그냥 칼하트는 워크웨어. 즉, 일할 때 입으라고 나온 옷이고 US 라인이라 폼과 팔통이 크고 총장은 짧으며, 단단하고 질기고 아우터는 무겁기도 하다. 옷이 크고 기장이 짧은 건 움직일 때 쫙쫙 잘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고, 거친 환경에서도 일하는데 문제없게끔 질기고 단단한 소재를 사용한다.
✅그만큼 내구도가 강해서 구제 제품들 보면 칼하트 옷인데 회사 로고가 박혀있는 옷들을 볼 수가 있는데, 각 회사에서 기념으로 칼하트 옷에 회사 로고를 박아 워크웨어로 활용한 것이다.
✅아무튼 칼하트 US는 서양 사람들에게 맞춰진 옷들이라 한국사람들에게 칼하트 US 라인은 많이 큰 편. 단, 옷에 따라서 세탁하고 입다 보면 수축이 돼서 연식이 좀 오래된 빈티지 자켓들은 약간 오버핏으로 입는 게 가능하다.
✅칼하트 오리지널 외에도 칼하트 헤리티지와 캐주얼웨어로 따로 진행하는 라인업이 있다.
✔️칼하트 WIP
✅칼하트 WIP라인은 기존 칼하트를 재해석한 스트릿 브랜드로 미국 본사 칼하트에서 독일 지사에게 따로 라이센스를 허용한 것이다. 따라서 칼하트 WIP 본사는 독일이다. 한국에선 웍스아웃이 칼하트 WIP를 맡고 있다. 다만, 칼하트 WIP임으로 미국에 있는 칼하트 본사와는 관련이 없고 독일에 있는 칼하트 WIP와 관련이 있다.
✅칼하트를 조금 재해석한 스트릿 브랜드가 칼하트 WIP라서 칼하트 오리지널에 비해 사이즈가 조금 슬림한 편이고, 오리지널 칼하트 고유의 내구도보다는 덜 쫀쫀한 편 *빈지노가 과거 입었던 칼하트 제품들은 거의 칼하트 WIP
칼하트 디트로이트 자켓
✔ 칼하트 디트로이트 자켓은 처음에 J01이라는 코드가 붙었다. 이런 디자인 자체가 최초는 아닌데, 디트로이트 자켓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90년대라고 한다.
✔ J01은 안감이 줄무늬 담요 안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고는 천이다.
✔ J97은 칼하트 로고가 가죽으로 돼있다. 칼하트 로고가 가죽으로 된 제품들은 샌드스톤 워싱을 거친 제품들이다. 그래서 옷이 빈티지한 감이 있다. 안감은 갈색 체크무늬다. 워낙 희귀 매물이라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는 중
*'샌드워싱'은 모래나 약품을 통해 표면 가공 처리를 하는 것이고, '스톤워싱'은 자갈과 같은 돌을 이용해 표면 가공 처리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워싱이 생긴다. 이 두 가지 공법을 진행한 것이 '샌드스톤 워싱'이다.
샌드스톤 워싱을 거친 칼하트 제품들은 이제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중고거래가 활발한 편.
✔ 이후 요즘 판매되는 디트로이트가 103828이고, 칼하트 WIP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칼하트 WIP 디트로이트를 볼 수 있다.
✔ 칼하트 WIP 디트로이트는 안감이 없는 SS용, 안감이 있는 FW용이 있다. 제품 코드에 따라 FW도 안감이 줄무늬 담요인 것도 있고 퀼팅으로 된 제품들도 있다.
✔️칼하트 덕 액티브 J130 구버전, 신버전 차이와 J140까지
✅칼하트 덕 액티브 자켓은 1975년 처음 출시됐다. 칼하트가 워크웨어인 만큼 덕 액티브 자켓 역시 추운 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옷이다.
✅칼하트 덕 액티브는 '펌 덕(Firm Duck)'이라는 코튼을 쓰고, 칼하트 WIP에서는 '디어본(Dearborn)'이라는 코튼을 쓴다. 안감은 기모를 올린 플란넬로 된 제품도 있고, 솜 충전재가 들어간 제품도 있다.
✅요즘 칼하트 WIP 덕 액티브는 3M 신슐레이트라는 소재가 들어가서 보온성을 향상 시킨 것 같다.
✔️J130 구버전 신버전 차이
✔ J130 구버전은 로고가 가죽으로 됐고, 샌드스톤 워싱이 들어갔다. 반면, J130 신버전은 원단은 거의 동일하나 워싱이 들어가지 않았고 로고가 천으로 됐다.
✔ J140은 J130과 원단이 다르다. 아무래도 이중 J130 구버전이 샌드스톤 워싱 때문에 입을수록 자연스레 생기는 워싱으로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은 편.
✔ 구버전 J130와 같은 공법을 사용한 제품은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매물을 구할 수밖에 없다. ㄹㅇ구버전 J130을 찾는다면 로고가 가죽으로 됐고, 샌드스톤 워싱이 들어갔으며 제조년도가 00~07년도를 찾으면 된다.
**워싱이 들어간 J130 재출시가 되서 2019년까지 출시가 됐다. 00년도 초반이랑 2010년대 제품은 원단 워싱이 동일하고 로고도 가죽으로 되서 동일한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
**다만, 택 위치가 조금 다르다. 좀 더 구버전은 목 뒤에 있는 칼하트 택에 사이즈랑 같이 쭉 길게 붙어있는 반면, 좀 더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목 뒤에는 칼하트와 간단히 M, L 등 사이즈만 기재됐고, 나머지 정보는 옷 하단에 택이 따로 있다.
✔ 제조년도는 택에 보면 0515 이런 식으로 써 있는 번호를 볼 수 있는데 15년도 5월에 제조됐다는 의미다.
✔ 참고로 90년대 만들어진 칼하트는 메이드 인 USA지만, 이후 멕시코에서 값싼 노동력 때문에 00년도 제품들을 보면 재료는 미국이고, 제조는 멕시코에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즉, J130 구버전은 품번이 J130이고, 로고는 가죽으로 됐으며 샌드스톤 워싱이 들어간 제품 + 제조년도는 00~19년까지. 메이드 인 멕시코를 찾으면 된다. *단, 시즌마다 출시된 색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칼하트 디트로이트 자켓과 산타페 자켓 J13, J14 차이, 초어 코트와 미시건 차이는 아래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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