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어떻게 SM 1대 주주가 된 걸까
1) 2019년. SM 지분 6%를 보유한 3대 주주 KB자산운용이 SM의 지배구조가 지나치게 이수만을 위한 것이니 개선하라고 요구했으나 SM측은 이를 거절
2) 2022년 2월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 얼라인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 개선을 위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투자자 조직이다.
△ 제기된 지배구조의 문제는 SM자회사이자 이수만의 회사인 '라이크 기획'이다. 이수만은 2010년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에 라이크기획을 세우고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었다. 얼라인은 이를 문제 삼았는데, 21년 라이크기획(이수만)이 프로듀싱으로 받은 돈이 240억 원이었다.
△ 당시 SM 영업이익은 685억 원인데, 영업이익 3분의 1 수준이 이수만한테 간 것이다. 22년 상반기엔 용역 대가라는 명목으로 114억 원을 받았다.
3) 22년 3월에 SM 주주총회에서 얼라인이 추천한 감사인이 선임이 됐으며, 얼라인은 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SM과 라이크기획(이수만) 계약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4) 논란이 커지자 22년 10월 SM은 이수만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한다.
그래도 지배구조가 쉽게 개선되진 않을 거라 봤다.
SM 대표는 이성수, 탁영준으로 각각 이수만의 처조카와 20년 매니저로 이수만과 각별한 사이다. 그러나 23년 2월 3일. 프로듀싱 계약 종료에 이어 이수만이 없는 SM 3.0 체재를 공개했다. 이는 이수만이 대주주로 있지만,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운 구조였다. 이수만한텐 배신이다.
여기에 이어 카카오가 SM 2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공시가 발표됐다.
전체 지분의 9.05%를 확보하게 된 것이고, 이수만은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경영 목적 달성에 부합한 이유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이수만의 가처분 신청을 보고 열받은 얼라인은 라이크 기획 로열티 문제를 폭로한다. SM은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종료했지만, 2092년까지 음반 음원 수익 로열티 6%, 25년 말까지는 매니지먼트 수익 로열티 3% 수취하도록 돼있다는 것. 이러면 3년 동안은 400억 원, 10년간 500억 원 이상 돈을 챙기게 된다. 계약 종료됐지만 그냥 평생 돈 받아먹겠다는 것.
얼라인은 이수만이 돈 욕심부려서 부당하게 돈 더 먹고 주주 가치 손해하는 거에도 그냥 말없이 있었는데, 자기 영향력 감소한다고 가처분 신청한 거에 대해서 열받아서 폭로한 거다.
그러나 이수만은 에잇 그냥 다 엎어버려!라는 생각으로 금지 신청에 이어 본인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다.
그리하여 하이브가 SM의 최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웃긴 게 하이브와 네이버는 혈맹관계다. 그런데 2대 주주는 카카오(다음)가 된다. 하이브가 대주주로서 SM 경영진이 하이브 입맛에 맞게 교체된다면, 카카오는 봉이 된다.
하이브는 이수만은 3년만 해외 프로듀싱 업무만 수행 가능 + 임직원 고용 및 아티스트 계약 불가라고 해서 경영에 참여할 일은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과연 진짜 그렇게 될 것 같냐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은 주주 가치를 위한 게 아니라 자기들 밥그릇. 특히 이수만이 밥그릇 더 챙기려다가 이런 사태까지 나온 거라고 본다. 아티스트들의 활동에만 문제가 없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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