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 엔비디아의 꿈은 뭘까
본문 바로가기
경제·사회 & 생활 이야기/경제와 사회

엔비디아의 ARM 인수. 엔비디아의 꿈은 뭘까

by 학식과 구내식당 사이 2020. 9. 28.
반응형

 

 대만은 어마어마한 나라다. 전에는 그냥 관광 많이 가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대만은 파운드리 세계 1위, 팹리스 세계 2위 회사다. 

 

 게다가 최근 AMD를 엔비디아를 품으면서 대만 사람들은 똑똑하구나 싶었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미국 회사지만 CEO는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이다. 한국에선 신제품이 실망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어서 황가놈 황통수, 잘 나오면 황회장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왜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걸까?

 

 엔비디아 역사를 살짝 보면 젠슨 황은 93년 당시, 그래픽은 아주 안 좋았는데, 앞으로 그래픽 카드가 중요해질 것 같단 생각에 엔비디아를 설립하고 대박이 난다.

 

 사실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CPU도 만들고 싶었지만, 인텔이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후 99년 게임 좀 했다면 다들 아는 지포스가 처음 나오고, 이때부터 '그래픽 처리 장치(GPU - Graphic Processing Unit)'이라 불렀다. CPU처럼 핵심 부품이 될 것이다는 의미를 붙였다는 데 사람들은 이를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멀티미디어 콘텐츠(동영상, 게임 등) 수요와 수준이 증가하면서 GPU 역시 필요성이 증가했다. 단순히 보조역할이 아니라 컴퓨터에 핵심 부품이 된 것이다. 엔비디아 매출 절반은 지금도 게임에서 나온다.

 

source : 티타임즈

 

 하지만 엔비디아는 좀 더 미래를 바라봤고, 시대를 잘 만나게 된다. 그게 바로 '인공지능'. 이미 AI시대는 도래했고, 앞으로 필연적이다. 하도 뉴스에서 뉴딜 얘기가 많이 나와 이제는 익숙해진 얘기다. 

 

 AI는 뛰어난 두뇌가 정답을 알려주는 원리가 아니다.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고 수많은 계산을 해서 어디가 좋을 것 같다는 확률을 알려준다. 즉,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고 빠르게 단순 연산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한 것이었다.

 

source : 티타임즈

 

 이거에 주목한 젠슨 황은 아래 글처럼 이에 집중한다.

 

source : IT동아

 

 그리고 순식간에 AI 알고리즘에 1위로 우뚝 서게 된다. 주가도 그만큼 상승. 게다가 CPU의 성능이 거의 2배씩 늘 것이다 라는 '무어의 법칙'의 한계가 와서 2016년에 이를 폐기한다.

 

 

[무어의 법칙 폐기]① 반도체 패러다임 대전환…IT융합 칩수요 다변화 시대

지난 50년간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폐기됐다. 무어의 법칙은 1년6개월마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두배로 ..

biz.chosun.com

 CPU는 속도가 늦쳐줬지만, 속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게 바로 엔비디아의 칩을 마구 때려 박아서 연산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AI시대와 더불어 자동차는 걸어 다니는 스마트폰이 됐다. 2010년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는 300개 정도였다면, 앞으로 생길 자율주행 차는 2000개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을 할 때 주변에 있는 도로와 사물, 사람들을 보고 이를 빠르게 연산처리해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때 뭐가 필요할까? 계속 언급되는 GPU. 또 하나.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처리를 위해 필요한 것 역시 GPU.


 이렇게 엔비디아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던 와중 업계가 흔들릴 소식이 들린다. 모바일 시장에서 칩 설계 점유율이 97%에 달하는 'ARM'을 엔비디아가 약 47조에 인수한 것.

 

 그동안 애플, 구글, MS 등은 인텔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CPU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제 각자의 칩을 소유하기를 원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텔 버리고 ARM 손잡은 '애플'… 모바일 이어 PC 칩 성능↑

저전력 모바일 ARM 프로세서, PC 적용할 만큼 성능 개선애플, 아이폰·아이패드서 주던 경험 PC로 확장한다는 전략"인텔 프로세서 대체하는 데..

biz.chosun.com

 

 애플, 구글, MS, 테슬라 등 주 대형 고객들이 직접 칩을 설계하기 위해선 조력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조력자를 자처하는 곳이 바로 'ARM'  그리고 그 'ARM'은 GPU를 소유한 엔비디아가 인수를 했다. 

 

 '그동안 인텔이 설계 및 제작한 CPU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ARM과 손잡아 칩을 설계하고 제작은 파운드리에 맡기자' 혹은 'ARM을 소유한 우리 엔비디아가 너희가 요구하는 custom chip을 설계해줄게'라는 것이 엔비디아의 꿈이다.

 

 애플은 이미 움직였고, 나머지 대형 고객들도 이렇게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 엔비디아의 희망사항. 이 꿈을 가지고 47조를 주고 ARM을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인수된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국가산업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 및 기관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게다가 정말 저 정도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반독점 문제가 걸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제동이 걸리는 중이다. 실제로 반도체 인수합병은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 아래 기사처럼 딜은 발표가 됐지만 클로징까지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엔비디아, ARM 인수에 英·中 “반대”…마무리까진 ‘험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의 ARM(암홀딩스)을 400억달러(약 47조35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www.donga.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