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안84 논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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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 생활 이야기/경제와 사회

최근 기안84 논란에 대한 생각

by 학식과 구내식당 사이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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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안84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이제 시청자들은 기안84가 그냥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기안이 잘못을 한 점이 아예 1도 없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지나치다. 정말 지나치다.

 최근 한국 사회는 인민재판이 심해졌다. 본인은 마치 완벽하며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한다. 그리고 타인에 의견을 듣질 않는다. 그리고 본인 의견에 태클을 걸면 '꼰대'라고 칭한다.

 '꼰대'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본인 의견만 내세우는 보수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최근 젊은 사람들은 본인에 자유로운 의견에 대해 반박을 하면 혹은 이러한 의견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말에 대해 바로 꼰머를 시전 한다.

 누가 꼰대일까?

 인민재판은 사람의 욕구를 해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저렇게 도덕적 우위를 지적함으로써 본인이 위에 있다는 쾌감.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다. 근데 진짜 모순적이다. 본인의 삶을 돌아보고도 과연 저런 도덕적 우위를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지.

 무도맘충들이 무도에 대해 지적질을 막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러다 이제는 길과 전진이 그립댄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원.

 정말 모순적인 건 이번에 웹툰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웹툰은 개인의 창작물이다. 개인에겐 창작의 자유가 있으며, 모든 인물과 스토리는 허구이며 이 때문에 실제 인물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연령대가 구독할 수 있도록 연령제한을 걸어놓는다.

 기안84에 웹툰에선 여주가 상사와 잠자리를 통해 비리 취업을 한다고 추측할 수 있는 사실 거의 스토리상 확실한 내용들이 나온다. 여기에 젠더이슈가 가미되면서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저런 걸 그리냐. 모든 여자들에 대한 모독이다. 역겹다는 사람들에 반발이 나온다.

 가만. 그러면 스크린과 TV에서 방영되는 수 없이 많은 장르에 드라마와 영화들이 있다. 그중에선 꽃뱀도 있고, 미친놈도 있다. 비리 경찰도 나오고, 성공을 위해 이 남자 저 남자 다 사귀는 여자도 나온다.

 그럼 각 작품에선 비리 경찰이 나오니 경찰 전체에 대한 모독이 되고, 꽃뱀이 나온 건 모든 여자에 대한 모독이 되는 건가? 그리고 19딱지가 붙었는데도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역겹다며 감독을 하차하라고 하는가?

 오오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기생충에선 상류층에 대한 모순과 약자를 멸시하는 모습, 가난한 계층은 사기를 쳐서 취업을 하니 상류층과 가난한 계층 모두 다 싸잡아서 모욕을 하게 된 셈이네?? 봉감독 하차해야겠네??

 아 또 영화 돈에선 여자 브로커가 성공을 위해 나이 많은 남자들과 사귀고 다니는 데, 그건 여자가 능력 없다고 취급하는 거니까 영화 출연자 및 감독 다 책임져야겠네?

 전에는 외노자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그 컷들을 확인했을 때는 이게 왜 논란일까 싶었다. 난 풍자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값싼 외국인 노동자들을 부려먹는 경우가 정말 정말 많다. 뉴스에도 종종 나오며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것 때문에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기안 웹툰에 외노자가 좋지 않은 시설에 헤헤 거리는 모습은 얼마나 우리나라 사장님들이 외노자를 어떤 취급을 하는지에 대한 풍자라고 난 생각했다. 물론 반대 의견은 이해가 가지만, 기안84가 그렇게 석고대죄를 지었나?

 개인적으로 기안84가 이번 사태에 대해 잘못한 것은 웹툰이 전체 연령가라는 점과 그 여주가 자신의 지인 봉지은에 이름을 썼기 때문에 둘에 문제지만 상당히 실례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은 앞으로 스토리상 꼭 필요한 장면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정도에 피드백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건설적인 비판, 피드백을 넘어서 그냥 선을 넘는 비난과 함께 입맛대로 검열을 하고 앉아있다.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와 다른 점이 뭐길래 웹툰에게 그렇게 혹독하게 검열을 하는 것일까? 앞으로 웹툰을 포함한 드라마나 영화 모든 예술 작품들은 100000% 평범한 인물들이 나와서 평범한 사건들을 이어나가야겠다. 그래야 키보드 윤리 박사님들은 속이 풀릴 것인가? 오우 소설도 검열하시지 그런가 아 노래 가사들도 조금 야하다 싶으면 선정적이라고 가수 프로듀서 하차라고 하셔야겠다!

 과연 본인들은 얼마나 도덕적인 행동을 하며 살아왔기에 그렇게 떳떳할 수 있을까. 인간은 모순적이며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이나 가치관을 바뀔수도 있고 때론 옳다고 생각한 것이 틀릴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무뎌지지 않고 본인이 반성을 하거나 자책감을 느낀다는 것이 인간다운 면모를 드러내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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