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케어플러스 고의파손은 보험사기다? 애플케어플러스 담당 계약회사인 AIG가 '아사모'에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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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 생활 이야기/잡학다식

애플케어플러스 고의파손은 보험사기다? 애플케어플러스 담당 계약회사인 AIG가 '아사모'에 공문을 보냈다.

by 학식과 구내식당 사이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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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케어플러스와 계약한 AIG손해보험사가 애플 대표카페 '아사모'에 공문을 보냈다.

 

 왜 애플이 아닌 AIG가 공문을 보냈나? 

 

 애플케어플러스란 애플이 운영하는 A/S 서비스 연장 상품이다. 그리고 애플은 전 세계에 각 국가별로 현지 손해보험사와 계약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AIG손해보험과 계약해 운영한다.

 

 AIG가 보낸 공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너희 요즘 애플케어플러스 가입하고 보증기간 끝나기 직전에 고의로 파손하더라. 이거 때문에 우리 손실이 심해. 심지어 고의로 파손하는 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게시물 올리던데 이거 주의해. 이건 엄연한 보험사기로 성립할 수 있고 운영진들 관리 좀 잘해봐.'

 

 그런데 몇 가지 쟁점이 있다. △애플의 엉망인 A/S 정책부터 해결하라는 것 △고의 파손인지 아닌지 어떻게 입증이 가능하냐는 점 △마지막이 핵심인데 애플케어플러스는 보험상품이 아닌데 왜 보험사기라고 하냐는 것

 

 

AIG가 아사모에 보낸 공문 source : 아사모

 

 


 

 

 '애플케어플러스'란?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시 혜택

 

 애플케어플러스는 애플의 A/S 서비스 상품이다. 먼저 해외에서 출시됐고 국내에서 정식 출시한 것은 2019년 9월이다.

 

 애플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 즉,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적용되는 상품이다. 애플의 상품을 구입 후 60일 이내에 가입이 가능하다. 단, 예약구매를 한 경우엔 구입일이 아닌 출고일 기준으로 60일이다.

 

 애플이 판매하는 맥과 디스플레이 상품은 3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는 2년이 적용된다. 이중 특히 아이패드는 같이 쓰는 액세서리도 애플케어플러스 헤택을 받을 수 있어서 애플펜슬과 매직 키보드 등을 쓴다면 아이패드 애플케어플러스는 드는 경우가 많다. 디스플레이도 워낙 대면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다만, 기종별로 약관 사항이 조금씩 상이하다. 특히 맥의 경우 애플케어플러스가 가입이 됐어도 자가부담금이 클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사설 수리를 받은 이력이 확인될 경우에 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며, 거의 완파가 된 경우에도 보상 범위를 넘어갔다고 하여 힘들 수 있다.

 

source : 애플
source : 애플

 

 

 애플케어플러스가 유행하게 된 이유 *고의파손을 하고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게 된 이유

 

 

1) 애플의 A/S 정책은 악명이 높다. 가입하지 않으면 수리비 자체도 너무 비싸고(아이폰 14 프로 맥스 디스플레이 파손의 경우 약 54만 원이고, 애플케어플러스 가입됐으면 4만 원, 기타 손상은 무려 102만 원이지만 애케플 12만 원)

 

2) 게다가 내가 돈 내고 수리하겠다고 하더라도 거절하는 경우와 수많은 애플 A/S 불만 케이스들. 경쟁사인 삼성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차이나는 수리비 정책과 빠릿빠릿한 서비스의 차이.

 

3) 하다 하다 애플 공인 센터 엔지니어가 그냥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이 돼 있으면 밖에 가서 깨 오면 교체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는 썰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게 된다.

 

 이런 점들 때문에 애플케어플러스가 더 유행하게 된다.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한 소비자들은 물건을 더 안심하며 쓸 수 있고,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에 고의적으로 파손해서 교체를 받아 새것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에 애플케어플러스는 양도도 가능하다. 즉, 중고로 팔 때 애플케어플러스와 함께 물건을 넘기기도 하고 혹은 애플케어플러스로 새것으로 교체한 뒤에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을 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애플, 그리고 애플과 계약한 AIG는 이 점을 문제로 삼고 공문을 보내게 됐다. 고의로 파손하는 거 보험사기다.

 

 

 

 

 


 

 

 

 그러나 애플케어플러스는 보험상품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1) 애플케어플러스는 크게 △무상보증기간 연장 △취급상의 우발적 손상 보장을 뜻하는 ADH를 제공한다. 이중 ADH는 보험용역에 해당하며 부가세를 책정해선 안된다. 

 

2) 그러나 애플케어플러스는 소비자들에게 부가세를 포함해 판매해 왔다.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에 대해 지적했고 애플은 '전자제품의 보증기간 연장, 우발적 손상 보상, 우선적 기술지원 등을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상품'이라며 보험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즉, 국세청에 법령해석을 인용하며 부가세 부과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3)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보험상품이라고 안내하거나 홍보된 경우가 많고 지금도 당연히 애플케어플러스를 보험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플은 홈페이지에 보험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서비스 및 지원'이라고 작성했지만, 맨 하단에 보면 보험계약자와 보험약관에 따라 보상한다는 말이 쓰여 있다. 보면 ADH 담보를 충족하는 서비스라고 명확히 쓰여 있다.

 

 

 

애플케어플러스 하단 내용 *source: 애플
애플케어플러스 이용약관에는 본인부담금에 세금이 포함된다고 쓰였다. source: 애플

 

 

 


 

 

 

 애플케어플러스에 상세약관을 보면 Apple 모바일기기보험 요약 설명서라고 쓰여있다.

 

 즉, AIG가 '보험사기다'라고 말을 하려면, 애플은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하거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부가세를 환불해야 보험사기로 규명할 수가 있다. 게다가 내가 고의로 파손한 지 안 한지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절차를 밟을 순 있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고의 파손 여부를 다 규명한다면 시간과 돈, 소비자들에 저항까지 있을텐데 쉽지 않을 것이다.

 

 애플의 보험 계약사인 AIG가 애플의 기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카페인 '아사모'에 공문을 보낸 것은 적당히 하고, 그런 거 커뮤니티에 퍼트리지 말라는 경고 혹은 권고문 같은 내용이라 생각된다.

 

 물론 고의로 파손하는 건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 또한, 그러한 글을 공유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전에 애플의 A/S 정책과 국정감사에서 말을 바꿨지만, 약관엔 보험이라고 떡하니 쓰여 있고 그런 건 어쩌려고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기사와 약관을 참고한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실제로 적용되는 사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참고

애플케어플러스 약관서 내용 source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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