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
올해 12권의 책을 읽는 것이 목표인데, 기록을 왓챠피디아에 남기다 보니 블로그에는 글을 남길 일이 많이 없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재수' 작가의 책이다. 예전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을 좋아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작가인데, 소박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디테일한 시선으로 흐뭇함을 주기도 한다.
이 작가의 그림과 글을 읽다보면 잃어버린 인류애를 되찾는 느낌이다. 재밌는 점은 이 작가는 현재 아내가 있는데, 아내는 이 작가의 팬이었고, 작가는 아내를 만나기 전 굉장히 냉소적이고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함으로써 시선이 좀 더 따뜻해진다. 인류애를 되찾는 느낌을 받은 건, 이 작가가 정말 아내를 통해 인류애를 되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원래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서관에서 빌려 가볍게 읽기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에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최근 무분별하게 유행처럼 퍼진 감성 에세이나 SNS에 올렸던 4컷 툰을 모아서 출판한 책들에 영향인 것 같다.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유행에 휩쓸려 그냥 자본을 쫓는 느낌이 드는 책들도 종종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은 아니다. 물론 위에 말한 이유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긴 했지만, 비어있는 공간마저 꽉 채운 느낌과 적당한 글은 풍미를 더 하는 느낌이랄까. 따뜻한 책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빌리면서 같은 작가의 책이 있길래 같이 빌렸었는데, 두 번째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첫번째 책이 난 더 좋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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