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했네? : 펭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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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했네? : 펭수의 시대

by 학식과 구내식당 사이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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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과 상반기까지. 펭수가 이렇게 인기가 많아진 것은 단순히 운빨이었을까? 물론 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시대의 흐름, 사람들의 반응을 재빠르게 캐치한 것이 핵심이다.

 모바일 광고 수익이 TV를 넘어선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방송사들은 고민이 많았고, 유튜브와 엮을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예전 방송들을 편집하여 올리는 채널들이나 놀면뭐하니, 채널십오야 등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이지만, 펭수가 나타났을 때는 아직 방송가들이 고민할 때였다.

 펭수는 나타나자마자 스타가 아니었다. 구독자 수도 적었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감만은 넘쳐났다. 펭수가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콘텐츠에선 여자친구 있냐는 말에 자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떻게 아느냐는 듯한 말을 한다. 이 표현이 그냥 생각 없는 드립 일지는 모르나, 달아오른 젠더 이슈를 생각하면 편견을 향한 날카로운 지적이 되었다.

 이후 콘텐츠를 만들어도 폭발적으로 올라가진 않았다. 애초에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만들어진 펭수의 매력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아닌 20-30대가 더 좋아하는 포인트가 많다는 것을 잘 캐치했다. 그리고 이육대를 기점으로 펭수의 구독자수는 엄청나게 올라간다.

 제작진은 시대를 잘 읽었다.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 워라벨, 자아, 정직, 개인주의, 성인지 감수성, 안티 꼰대 그리고 초등학생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힙합을 좋아한다는 것 등.

 그저 어린아이들이 좋아할법한 귀염뽀짝한 캐릭터로 남으려는 게 아니라 민감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캐치하기 위해 노력했고, 도전했다. 게다가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점도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내지 않는데 한몫한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번 더 도약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제 모두 펭수를 다 알지만, 캐릭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사람들은 그만큼 소비했다. 두터운 팬층이 아닌 이상 굳이 먼저 펭수를 찾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참 변화가 빠르다는 생각이 들고, 기획자들은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실험적인 것을 하기엔 재정상황이 너무 안 좋고, 리스크가 크다. 그렇다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기엔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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