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했네? : 트렌드 코리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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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 생활 이야기/배움과 문화, 구입 후기

독서를 했네? : 트렌드 코리아 2020

by 학식과 구내식당 사이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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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많이 읽지도 않는 데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서 읽고 난 후에 느낌과 내용이 희미해진다.

이전엔 어플이나 메모로 간단한 하나의 코멘트만 리뷰로 남기곤 했지만, 그냥 삘이 받아 기록하려 한다.

 이제 트렌드 코리아는 정말 많이 알려져서 매년 베스트 셀러로 꼭 올라온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습득하는 정보도 빠르고 그만한 욕구도 있어서 더욱 찾아 읽는 것 같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는군' 정도도 알 수 있어서 재밌기도 한 책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선 크게 10가지로 나누고,

그 안에 세부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읽다보면 10가지 키워드가 겹치고 비슷한 말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개인화 시대에 따른 니즈 세분화와 소유보단 경험을 중시하여 나오는 서비스들'이 되겠다.

책 커버 뒤에 10가지 키워드를 쓰여있는데, 여기에 나의 생각을 아주아주 개쪼끔 덧붙여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멀티페르소나

 페르소나는 인격을 뜻한다. 본디 연극의 가면을 칭하는 말이었는데, 이제 인격을 가진 개인을 칭하는 말로 쓰인다. 사람들은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 일할 때, 놀 때에 스타일도 다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자아는 시대나 유행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전에 단순히 브랜드의 인지도만 생각해 물건을 구매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물건의 가성비나 혹은 물건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경험, 혹은 가치관에 따라 구매 여부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2. 라스트핏 이코노미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경험이 크게 중요하다는 말이라고 한다. 확실히 이전에 서비스란 단순히 상품이 안전하게 전달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용하고 나가는 순간까지의 모든 경험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느끼는 고객의 경험이 서비스의 평가를 좌지우지한다. 이를 위해서 편리한 배송과 혹은 고객이 목표지점까지 이동하기 쉽도록 하는 최적화, 구매 경험을 만족스럽게 하도록 하는 서비스가 있겠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객의 니즈는 세분화하고 브랜드는 이를 위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도 그만큼 보호를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조금 의문이다. 고객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선 그만큼 직원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얘기는 책에서도 얘기를 하는 데, 여기에 깊은 공감을 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먼저 솔선수범하여 좋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본다.

 

3. 페어 플레이어

 사람들은 공정성을 원한다.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정보를 분별하는 법도 알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위선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 이제 사람들은 더욱더 노동은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하고, 합당한 성과를 받기를 추구한다. 학생들도 조별보단 개별, 주관식보단 객관식을 선호한다. 이는 소비에도 영향을 주는데,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을 중요시 여긴다. 나의 소비를 통해 사회에 작게나마 선한 기여를 하고 싶고 그런 세상을 열망하는 모습이 표출되는 것이다.

 

4. 스트리밍 라이프

 또래 친구들은 모두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을 이용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음악은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사람들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다. 습득하는 정보가 많아지고 빨라지며, 하고 싶은 것은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한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를 소유하고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스트리밍, 렌탈, 구독 서비스나 공유경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낮은 가격과 단기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요즘 사람들의 경험적인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5. 초개인화 기술

 AI, 빅데이터, IOT 등 기술의 발달로 점점 개인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의 단위는 세분화되고 있다. 자신만의 신발을 커스텀하거나, 뷰티업계의 경우 본인에게 맞는 화장법과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6. 팬슈머

 지지와 함께 구매도 하지만, 간섭과 경계도 하는 소비자들을 팬슈머라고 한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 서포터, 좋아하는 연예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한다. 이들을 모여서 광고를 걸어놓거나 성명서를 내놓는 등에 활동도 한다. 팬슈머가 함께하는 시장은 이들에 영향력이 큰만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이들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7. 특화생존

 개인화 시대와 비슷한 말이다. 개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객이 좀 더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잘 모으고 캐치해야 한다는 거다. 아주 꼼꼼하고 집요하게 말이다. 물론 개인화가 세분화될수록, 우리는 편리해지겠지만 사생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 심하지만 앞으로도 논의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8. 오팔세대

 최근에 시니어. 즉 중장년층들은 이제 일만 하는 삶이 아닌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오팔세대라고 칭한다. 그들이 여가를 즐기거나, 하고 싶은 소비를 하고 여행을 가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이건 아주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자식들을 위해 애쓴 부모님들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스...

 이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이미 검증받은,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큰 예로 유튜브가 있겠다. 중장년층들이 유튜브를 보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유튜브에도 잘못된 정보가 많아, 잘못된 걸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어 걱정이다. 이건 젊은 세대들에게도 포함되는 말이다.

 무신사나 TV광고에 수염 기른 멋쟁이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분은 순댓국 장사하다가 뒤늦게 모델로 데뷔했다고 한다. 거의 무슨 최초 시니어 모델이라고 했다던데.. 아무리 피지컬이 된다 해도 늦은 나이에 이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이들은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9.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 하다는 뜻이다. 할 일이나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부족한 현대인들의 노력과 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시간이 부족하고, 사소한 일을 부탁할 만큼의 유대감도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판이니 이해가 간다. 어릴 땐 옆집 위층, 아래층 다 알고 밖에서 같이 삼겹살 구워 먹었던 기억이 있다.(쌉 TMI) 아무튼 시간을 활용해 노동을 제공하고 싶은 노동자들도 많다. 요즘 종종 보이는 배민 커넥트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두 니즈를 활용한 것이 편리미엄이다. 가사를 제공하거나, 심부름센터, 반려동물을 돌봐주거나 산책시켜주는 서비스 등 이를 이어주는 플랫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조금 더 투자할지라도, 편리함과 시간 활용에 가치를 두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10. 업글인간

 그냥 자기 계발하는 사람들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주 52시간제와 워라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생기면서 조금씩 근로시간이 개선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준비도 안된 채 너무 호다닥 준비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지만, 사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노동법이다. 이 지경이 된 거는 아주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아무튼 이 때문에 여가시간이 생기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전에 취업을 위한 스펙과는 차이를 보이는 자기 계발. 남들보다 나은 게 아닌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한다.

 이전에 알쓸신잡이 큰 인기를 얻었고, 인문학과 자기 계발서, 페스티벌, 전시 등 소소한 문화 활동과 같은 취미들이 인기가 있던 걸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런 현상은 긍정적이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로지 인증샷을 위해 설치된 전시와 그걸 다녀오며 무언가 얻은 듯하다며 문화생활하고 왔다는 말들과 한 페이지에 한 두문장을 채워놓고 2만 원 가까이 받는 우후죽순으로 생긴 에세이들도 이해가 덜 된다.

 또 너무 많이 생겨버린 페스티벌 때문에 돈 냄새 맡고 뛰어든 업체들 덕에 운영이 엉망인 곳들도 많았고, 문화가 알려진 건 좋은데 약간 물이 흐려진 듯한 느낌도 있었다. 그냥 작년엔 너무 과도기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뭐 대충 크게 10가지 키워드인데 이거보다 훨씬 더 많고 재밌는 내용들이 책 안에 들어있다. 객관적인 자료들도 같이 들어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은 기쁜데, 습득하는 과정은 귀찮고 힘들다.

 어,, 하지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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