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수돗물은 고도로 처리된 정수로서 마셔도 상관이 없다. 한국만큼 정수가 뛰어난 곳이 많이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럽만 봐도 그렇다,
정수가 뛰어난만큼 옛날에는 생수를 사 먹는 것이 불법이었다고 한다. 정수기 사업도 아예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1991년 구미 공업단지 안의 두산전자가 페놀을 낙동강으로 유출하였고, 원인 규명은 커녕 염소 소독제를 더욱 넣었다. 페놀은 염소와 반응할 경우 클로로페놀이 되어 독성이 더욱 강해진다. 이에 부산까지 페놀이 검출되었고, 이로 인해 두산은 잘 나가던 식품 사업을 매각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후 사람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생수 판매와 정수기 사업 시장이 점점 커져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지금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는 걸 알아도 2008년 포스코 화재로 인한 페놀 유출 사건, 2019년과 20년에 일어났던 인천 붉은 수돗물, 포항 검은 수돗물, 유충 사건 등 오래된 노관이나 관리 부실로 생기는 탁수 현상 때문에 사람들의 찝찝함은 여전하다. 지금도 정수기로 물을 마시지, 수돗물을 통해 마시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아마 마셔도 한 번 끓여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9년 5월에 일어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19년 5월에 일어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비롯한 여러 탁수 현상의 원인은 뭘까?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제일 큰 것은 망간과 산화철에 의한 착색이다. 오래된 노관은 주철관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철이 산화되고 떨어져 나가 관내에 침전물로서 부착, 퇴적을 반복하게 된다. 망간 역시 여과를 통해 정수가 되지만, 남아있는 이온들이 지속적으로 퇴적하여 침전물로서 생길 수 있다.
인천 붉은 수돗물의 경우 수계의 급격한 전환으로 유속이 갑자기 달라졌는데, 이때 급격한 유속의 변화로 충격이 발생하고, 침전물이 부상하게 되어 물이 혼탁해진 상태로 이동과 확산을 하게 된다.
특히 망간의 경우는 수질 기준보다 아래인 미량이 들었어도 착색을 시킬 수 있는데, 몸에는 무해하다고 하나 색이 변한 물을 마시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망간은 유해 물질보다는 심미적인 물질로서 관리하고 있다.
19년 7월에 일어난 '검은 수돗물 사태'와 20년 7월 '수돗물 유충 사태'는?
19년 7월에 일어난 '검은 수돗물 사태' 역시 관내 축적된 망간에 의해 생긴 것으로 밝혀졌는데, 유속이 낮은 정체 구간에 지속적으로 퇴적이 되다가 유량과 유속의 변화로 한꺼번에 유출이 된 것이다. 특히 유출된 망간이 소독을 위한 잔류 염소에 의해 산화되어 입자성을 띄어 더 착색이 더욱 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년 7월에 있던 유충이 발견된 사태는 '활성탄 여과지'라는 곳에 관리 부실로 지적이 되었다. 활성탄을 이용해 불순물을 여과하는 고도 정수처리인데, 활성탄 여과지는 공기 중에 노출이 된다. 이때 공무원들의 잦은 순환 근무로 인해 외부로 노출이 되는 것과 세척 주지가 길어 벌레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후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관리 부실로 지적이 되었고 특히 인천시의 경우 미적지근한 해결 태도를 보여 문제가 많이 되었다. 지자체의 신뢰가 떨어져 사람들은 가정용 필터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불티나게 팔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용 필터의 성능은 어떨까?
1.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가정용 필터는 정수처리에 쓰이는 필터보다 저렴한 필터들이다. 그렇다고 성능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2. 일반적으로 1~5㎛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제품이다. 유충의 크기는 보통 0.5~1cm, 모래알의 크기는 100㎛, 초미세먼지는 2.5μm, 박테리아도 0.5-10μm크기이므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는 충분하다.
3. 가정용 필터는 보통 '세디먼트 필터(Sediment filter)'이다. 고밀도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Melt Blown' 방식의 단회 발포 성형과 평면 발포 후 한 면씩 감아서 만드는 '롤링 타입'으로 나뉜다. 제품에 따라 활성 카본을 2차로 넣곤 하는데, 활성 카본은 냄새와 맛을 잡는 역할을 할 뿐, 대부분에 불순물은 세디먼트 필러가 걸러낸다.
4. 각 회사와 제품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교체주기는 2~3개월이다. 수질 상태가 좋아도 교체를 권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터를 거치게 되면 물의 정체가 일어나게 된다. 정체가 지속되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5. 추가로 수질이 좋아도 필터는 변색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착색과 탁수는 녹과 망간에 의한 것인데, 전에 가정용 필터가 빠르게 변색되어 많은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었다. 이때 수질 검사를 진행했으나, 인체에 유해하지 않는, 수질 기준보다 이하에 망간이 검출됨으로써 인체에 무해한 양이었다. *참고로 망간은 미량으로도 수백배에 색도를 띌 수 있다. 또한, 망간은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인체에 필요한 미네랑 성분으로서 일정량의 섭취를 권고한다.
이외 정수처리의 많이 쓰이는 필터로서는 MF(정밀여과), UF(한외여과). NF(나노여과), RO(역삼투)가 있는데, 최근에 많이 쓰이는 필터는 Ultra filter인 한외여과와 역삼투를 이용한 필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2021.05.26 - [과학과 공학 이야기/태양전지와 수처리] - MF(정밀여과), UF(한외여과). NF(나노여과), RO(역삼투)란?
'과학과 공학 이야기 > 재생에너지와 수처리 및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전기 발전기['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 RTG]의 원리는? (1) | 2024.04.21 |
---|---|
탄소 배출이 환경에 안 좋은 이유와 수소 경제의 중요성은?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의 차이 (0) | 2024.03.28 |
'멤브레인'이란? 멤브레인의 적용 분야 : '멤브레인 필터'와 '이온교환막' (0) | 2023.11.06 |
MF(정밀여과), UF(한외여과). NF(나노여과), RO(역삼투)란? (0) | 2021.05.26 |
태양광 전지 원리와 페로브스카이트 구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원리? (0) | 2021.04.20 |
댓글